2023 송년회 셀프 기획 매뉴얼

여러분은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전 매일 같이 행하는 본인만의 의식 같은 것이 있나요? 책상을 정리한다거나, 따뜻한 커피를 한 잔 마신다거나, 문서를 정리하는 등 하루를 시작하기 위한 이런 준비운동은 아마 하나씩 있을 겁니다. 자신만의 의식을 하다 보면 오늘의 업무를 복기할 수도 있고 본 업무를 몰입할 수 있게 돕기도 하죠.
내년을 맞이하기까지, 2달이 채 남지 않은 지금. 2024년을 맞이하고 올해를 마무리하는 의식으로 각 회사들은 ‘송년회’를 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송년회를 행사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엔 기업 문화 담당자가 직접 조직을 대표할 장소를 마련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늘은 직접 송년회를 준비하는 담당자들을 위해 ‘셀프 기획’을 할 수 있는 방법 몇 가지를 준비해 보았어요. 과거부터 지금까지 송년회의 변천사들을 살펴보며 트렌드를 파악해보고, 매뉴얼을 도움을 받아 조직문화에 어울릴 행사를 준비해보세요.

부어라 마셔라 식의 90년대 송년회

사자머리와 오버립, 큰 뿔테안경. 90년도의 강한 패션 트렌드 만큼이나 강한 개성만큼이나 극한의 수직 조직 문화를 겪어왔던 90년대. 90년대의 방송 콘텐츠(영상 보기)를 보면 송년회 문화를 조금 엿볼 수 있습니다. 남녀 할 것 없이 거의 모든 사람들이 회색빛의 정장을 입고 있으며, 다 같이 술잔을 부딪히며 건배를 합니다. 사장님의 건배사 역시 빼놓을 수 없죠? 조금 아쉽게도 타 팀과의 교류나 레크레이션 프로그램이 활발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90년대에는 수직적인 조직문화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다양한 모습으로 송년회를 보낼 선택지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술자리에서 파티형 송년회로!

코로나가 유행하던 시기에는 유례에 없던 비대면 송년회가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단순하게 비대면으로 서로를 만나는 방식만 변한 것이 아니라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보물찾기 등 다양한 게임을 하며 파티 형식의 송년회로 그 모습 자체가 변한 것입니다. 서울의 한 스타트업 역시 크루즈에서 한강을 보며 식사할 수 있는 ‘선상 파티’로 송년회를 열었다고 합니다. 드레스코드에 맞춰 의상을 입고, 선물을 교환하며 와인이나 맥주를 마시며 즐기는 시간을 만들었죠.
‘점심 송년회’, ‘파티형 송년회’가 늘어나는 것은 ‘부어라 마셔라’ 식의 전통적인 송년회에 대한 거부감이 커져서 일 것입니다. 2019년도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0~30대 직장인 79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87%는 술자리보다는 ‘이색 회식’을 희망한다고 합니다. 특히 문화 회식(23%), 힐링 회식(21%), 스포츠 회식(16%)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고 하네요.

2023 송년회 셀프 기획 매뉴얼

앞서 이야기한 것과 같이 조직의 문화나 구성원들과 어울리는 파티 형태로 송년회를 준비하는 조직이 많을 텐데요. 한 해의 모든 노고와 회고를 담을 수 있는 시간을 준비하려 한다면 총 4단계로 셀프 송년회를 준비해 보세요. (이 글은 '스파르타코딩클럽 블로그'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1단계 : 혼자보다 나은 우리 - 송년회 준비 위원회 만들기
송년회라는 전사 단위의 행사는 혼자서 준비하기 어렵습니다. 반드시 다른 멤버들의 도움이 필요하죠. 장소 섭외, 저녁 메뉴 선정, 레크리에이션 MC까지 다재다능한 실력자들을 모아 함께 팀을 꾸려보세요. 특히 각자 맡을 전문분야를 하나씩 정한다면 여러 사항들에 대해 동시에 의사결정이 내려지고 일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2단계 : 구성원의 이야기를 단서로 활용하기 – 전체 콘셉트와 프로그램 기획
팀원들이 모였다면 이제 할 일을 정해야겠죠. 각자 이번 송년회는 어떻게 진행되면 좋을지 하나씩 의견을 내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가령 “업무의 연장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게, 업무적인 이야기들은 가볍게 공유하면 좋을 것 같다.”라는 의견이 나온다면 2024년도의 목표에 대해선 짧은 시간만을 할애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고요.“일만 하느라 교류가 없던 팀과 이야기해 보고 싶다.”라는 의견이 나온다면, 팀 간 교류를 할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을 준비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전체 행사의 콘셉트와 프로그램을 정하는데 중요한 단서로 활용해 보세요.

3단계 :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한 선택지 만들기 - 장소 및 식사 준비
행사의 전체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이 정해졌다면, 구성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과 함께 나눠먹을 음료&식사 역시 준비해야겠죠. 그런데 공간과 식사를 준비할 땐 생각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활동적인 스포츠 레크리에이션이 준비되어 있다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넓은 공간을 구해야 할 수도 있고, 채식주의자 등 식단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해 음식과 음료 구성에 신경을 써야 할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모든 구성원을 100% 만족시킬 장소나 메뉴가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선택’을 할 수 있는 폭을 넓혀 두는 건 어떨까요? 채식주의자를 위한 채식 메뉴 몇 가지를 옵션으로 준비하던지 말이죠. 다양성을 존중하기 위한 노력이 행사 전체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4단계 : 재미를 위한 요소 더하기 - 보상, 드레스코드 등
행사에 즐거움을 더하는 건 요소를 고민하면 우리 회사만의 독특한 송년회를 만들 수 있어요. 전체 행사의 드레스코드를 회사 문화에 어울리게 설정하고 게임에서 이긴 팀원들, 올 한 해 독특한 활약을 보여준 분들에게 특별한 보상을 준비한다면 기억에 남을 순간이 더 많아질 수 있습니다.

작년과는 다른 송년회가 필요할 때, 워크샵 추천 리스트

1️⃣ 가볍지만 멋스럽게, 입문 위스키 클래스
'독주의 귀환'이라 말할 정도로 위스키의 인기가 뜨겁죠. 편의점, 레스토랑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고 특정 위스키들은 수량이 없어서 구매를 못할 정도이니까요. MZ 세대들도 열광하는 위스키는 이제 연령대 상관없이 대중적인 주류 분야로 자리 잡았어요. 와인처럼 위스키 역시 종류가 다양하고 각각 특징이 뚜렷한 매력이 있어요. 위스키의 종류는 어떤 것들이 있고, 각각의 특징은 어떠한지 짧고 굵게 배우는 입문 과정이에요. 직접 시음을 하며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소통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관심에 깊이를 더해 취향을 찾고, 함께 문화를 교류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2️⃣ 환상적인 무대, 팝페라 콘서트
다양한 장르의 곡으로 이루어진 팝페라 공연을 눈앞에서 즐기는 힐링 시간을 마련하면 어떨까요? 공연뿐만 아니라 콘서트 중간에 이어지는 토크와 이벤트로 참여하는 공연의 즐거움은 배가 되기도 하고요. 팝페라 콘서트를 통해 예술은 어려운 게 아니라 관객과 소통하고 함께 만들어 가는 무대라는 걸 보여줘요. 90분 공연 신청 시, 미리 나눠준 종이에 팀원들과 동료에게 전하는 비밀 메시지나 개인적인 고민과 걱정을 적어 내면 공연과 더불어 나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어요.

3️⃣ 향과 촉감의 조화, 클레이 석고 타블렛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만의 석고 방향제를 만드는 특별한 워크샵입니다. 기존에 있는 플라워 석고타블렛과는 달리 내가 좋아하는 귀여운 캐릭터로 나만의 석고 방향제를 만드는 시간. 클레이아트를 통해 동심을 느껴보기도 하고 향기로운 오일을 고르며 일상에서 벗어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요. 작품은 작가의 분위기를 닮는다고 하죠? 5가지 기본 클레이를 섞어 나만의 클레이 석고타블렛을 만들며 어린 시절 찰흙을 만지던 시간으로 돌아가 힐링해요.

4️⃣ 나를 위한 응원, 크리스마스 네온사인 만들기
연말 분위기를 더욱 증폭시켜줄 오브제가 있다면 송년회 분위기가 더욱 특별해질 것입니다. 올 연말, 크리스마스 네온사인을 팀원들과 만들면서 따뜻함과 특별함을 더해보는 건 어떨까요. 네온사인에는 한 해 수고한 나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와 내년의 다짐을 써넣기도 하고, 개성이 담긴 팀원의 네온사인을 보며 창의적인 연출을 엿보는 즐거움도 있어요. 크리스마스 네온사인과 함께 밝고 따뜻한 송년회를 맞이해봐요.

5️⃣ 2024년 목표를 설정하는 ‘라이프 워크샵’
2024년 삶의 키워드를 한 단어로 정의하는 ‘원워드(One Word)’를 발견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지금보다 더 나은, 성장과 계발이 필요한, 나에게 가치 있는 하나의 단어를 원워드(one word)라고 합니다. 2024년, 나만의 원워드를 정해두면 일상에 명확한 목적의식을 갖게 해주고, 원하는 목표에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내 모든 에너지를 집중할 한 가지가 생기면, 하루마다 사소한 차이들이 생길 것이고 이것이 쌓여 24년도의 삶이 크게 변하게 될 것이에요. 원워드를 만들어보고 사람들 앞에 선포하는 것, 이번 송년회에서 새롭게 시도해보세요.

[작년과는 다른 송년회가 필요할 때, 워크샵 추천 리스트]

가볍지만 멋스럽게, 입문 위스키 클래스

환상적인 무대, 팝페라 콘서트

향과 촉감의 조화, 클레이 석고타블렛

한 해를 마무리 하고 2024년 목표를 설정하는 <라이프 워크샵>

나를 위한 응원, 크리스마스 네온사인 만들기